다니엘 할아버지와 그의 충성스러운 반려견 거너, 소방관으로 오랜 시간 왕성하게 활동하며 너무도 건강했던 할아버지는 몇 년 전 안타깝게도 췌장암이 발병해 긴 투병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가족들은 지극한 정성으로 할아버지를 간호했고 그중에서도 반려견 거너는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항상 할아버지 곁을 지켰습니다.
건강했던 할아버지만큼이나 활동적이고 건강했던 거너는 할아버지의 투병 생활이 시작되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아버지 옆 좁은 간이 침대 위에서 보내곤 했습니다.
좋아했던 산책도 놀이도 마다하고 건너는 할아버지 곁에 소리 없이 가만히 누워 아픈 할아버지를 하루 종일 바라보았지요.
그러던 어느 날부터인가 건강했던 거너의 몸은 할아버지만큼이나 빠르게 쇠약해지기 시작했습니다.
한평생 충성스러운 반려견이었던 녀석은 주인의 아픔과 고통을 오롯이 함께 하는 듯 했습니다.
다니엘 할아버지와 거너의 생명의 불꽃이 마지막을 향해 점점 사그라지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할아버지가 병실에 입원한 후 시간은 흘러 상태가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거너는 할아버지가 숨을 거두기 한 시간 전 갑자기 호흡이 가빠지더니 끝내 먼저 눈을 감고 말았습니다.
반려견을 남겨두고 먼저 떠나야 하는 할아버지의 걱정과 아픈 마음을 알기나 하듯 건너는 놀랍게도 할아버지보다 한 시간 먼저 눈을 감은 것입니다.
다니엘 할아버지는 거너가 눈을 감자 평생을 함께한 반려견의 죽음에 슬퍼했지만 한편으로는 거너의 마지막 순간을 곁에서 지켜줄 수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그리고 한 시간 후 다니엘 할아버지도 마지막 숨을 거두었습니다.
반려견이 죽으면 무지개 다리를 건너 생전에 사랑했던 주인은 기다린다고 하는데요.
어쩌면 할아버지를 너무도 사랑했던 건너는 곧 무지개 다리를 건너온 할아버지를 마중하려고
1시간 먼저 서둘러 길을 떠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좁은 침대 한 모퉁이라도 아무 놀잇감이 없는 곳이라도 언제나 할아버지 곁이 가장 좋았던 거너였으니까요.
행복도 아픔도 모든 순간을 함께 했던 할아버지와 거너가 아픔도 눈물도 없는 아름다운 천국에서 이 땅에서보다 더 행복한 내일을 살고 있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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