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횡성 산골 마을 잉꼬부부로 당시 89세의 강계열 할머니와 98세 조병만 할아버지의 사연을 담은 님아 그 강을 건너지마오는 정말 많은 관객을 울렸던 영화인데요.
이들은 어딜 가든 고운 빛깔에 커플 한복을 입고 두 손을 꼭 잡고 걷는 노부부였습니다.
봄에는 꽃을 꺾어 서로의 머리에 꽂아주고 여름엔 개울가에서 물장구를 치고 가을엔 낙엽을 던지며 장난을 치고 겨울에는 눈싸움을 하는 메일이 신혼 같은 백발의 노부부인데요.
과거 조병만 할아버지는 열한 살 때 부모를 잃고 친척집을 전전하며 세상을 떠돌았습니다.
23살 때 대장간에서 일을 하며 그 집 막내딸 강계열 님과 결혼하기로 했는데요.
아내가 될 여자는 14살로 부부의 정을 알기에는 너무 어린 아내를 잠자리에서 그는 그저 쓰다듬기만 했으며 할머니는 자기를 예뻐해 주는 할아버지가 집안 일꾼인 줄 알고 아재라고 불렀다라고 하죠.
대장간에서 6년 동안 일한 뒤 그는 아내를 데리고 아들 딸 여섯을 낳아 키웠고 그들에게 큰 소리 한 번 낸 적 없고 손찌검 한 번 한 적 없었다라고 하는데요.
또한 영화 찍기 전 진 감독이 강원도로 찾아가서 다큐 촬영을 제안했을 때 부부는 흔쾌히 승낙했다라고 합니다.
이들은 티비에 나오는 자신들의 모습을 신기해하고 재미있어 했으며 화면에서 자신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건 이번이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고 게다가 적적한 집에 사람이 드나드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라고 하는데요.
다만 자녀들은 고령의 부모가 촬영을 다 마치지 못할 것을 걱정했습니다.
그러던 중 서로를 의지하며 살던 어느 날 할아버지가 귀여워하던 강아지 꼬마가 갑자기 세상을 떠난 이후부터 할아버지의 기력은 점점 약해져 가는데 할머니는 또 다른 이별을 준비하게 되죠.
어느 날 갑자기 조병만 할아버지는 2013년 12월 12일 영화 촬영 종료 직후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때 강계열 할머니는 정말 많이 울고 슬퍼하셨다라고 하는데요. 또한 진 감독은 첫 시사회 때 할머니께서 아흔 평생 처음 극장에 오셨다고 하였죠.
그때 할아버지 영정 사진을 들고 오셔서 옆자리에 두고 보셨다고 했습니다.
또한 영화 속 장면을 보면 항상 커플 한복을 입고 있는데 연출된 게 아니냐라는 많는은 논란이 있었는데요.
진 감독은 초반에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검증을 했는데 카메라를 안 가져가고 불쑥 찾아가고 직접 여쭤보기도 했는데 끝날 때까지 촬영 15개월 동안 항상 허름한 한복을 입고 밖에 나갈 때는 곱고 좋은 걸 입으셨다고 덧붙였습니다.
마지막으로 강계열 할머니의 근황을 알아보니 막내 딸이 잘 챙겨줘서 잘 지내고 있다.
딸 셋 아들 셋을 뒀는데 친손주만 서른 네 명이고 군대도 세 명이나 다녀왔다 이렇게 오래오래 사니까 손주들도 다 본다며 가족들 덕분에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강 할머니는 즐겁게 담소를 이어가다가도 남편 조병만 할아버지 얘기가 나올 때면 눈가에 눈물이 맺혀 보는 이들을 짠하게 했습니다.
강 할머니는 내가 14살 때 할아버지를 만나 함께 76년을 살았는데 외국에도 우리 할아버지 같은 사람 없다며 마을 할머니들이 질투하고 그랬다라고 하죠.
한참 동안 남편과의 추억을 떠올리던 강 할머니는 그저 등 뒤에 있을 것 같은데 밤에 자다가 만져보면 할아버지가 없다면서 지금도 돌아가신 게 믿어지지 않는다고 눈물을 터뜨렸으며 밤에 자다가 할아버지 생각만 하면 이불과 베개가 질퍽질퍽 젖도록 운다면서 매일 보고 싶다.
자나깨나 할아버지 생각만 한다 라고 하여 뭉클함을 안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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