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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사고) 일본 역사상 최악의 맹수 피해로 기록된 거대 식인 곰 산골 마을 습격 사건

1915년 11월 초겨울 초입의 어느 날 한 마을에 엄청난 크기에 불곰이 나타납니다. 당시 곰이 나타난 마을은 사람이 들어와서 산 지 얼마 되지 않은 개척민 부락이었고 그러다 보니 야생동물의 출몰은 일상적인 일이었지만 흙에 남겨진 곰 발바닥의 크기를 본 집주인 토미조는 두 명의 포수를 섭외해 곰을 포획할 계획을 세워 둡니다.

그리고 곰이 다시 나타난 건 첫 출몰 이후 며칠이 지난 11월 22일과 11월 말쯤이었는데 당시 총을 쏴서 곰을 맞혔지만 곰에게 약간의 상처만 입혔을 뿐 사살에는 실패하고 맙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이 한 번의 사살 기회를 놓치게 된 것이 엄청난 참극으로 돌아올 줄은 그 누구도 몰랐습니다.

12월 9일 당시 마을에서는 가을에 수확한 농작물의 출하 작업으로 바쁜 탓에 대부분의 마을 남자들은 밖에서 오랜 시간 일을 하고 있었는데요.

특히 상케배치 강 상류 지점에 위치하고 있는 오타 사부로가에는 집주인 사부로와 사부로의 부인 마유가 살고 있었고 입양 예정인 여섯 살 먹은 미키오와 오도라 불리는 59세의 남자가 얹혀 살고 있었는데요.

그날도 어김없이 일을 하기 위해 외출한 사부로와 오도를 제외하고 집 안에는 마유와 미키오만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점심쯤 식사를 하기 위해 오도가 집으로 돌아왔을 때 화로 주변에 앉아 있는 미키오를 발견하였고 미키오에게 다가가 큰 소리를 내며 놀래 켜주려던 어도는 오히려 본인이 소스라치며 놀라게 되는데요.

미키오의 목은 무언가에 물어 뜯겨져 있었고 측두부에는 손가락만 한 구멍이 뚫린 상태로 이미 숨이 끊어져 있었다.

엄청난 공포심을 느낀 오도는 마유를 부르며 소리쳐 봤지만 그녀의 인기척은 느껴지지 않았고 거실 쪽에서 나는 불쾌한 냄새와 창틀에 껴 있는 수십 개의 머리카락을 발견합니다.

오도는 곧장 사람들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사부로가에 몰려든 사람들은 집안 곳곳을 살펴보던 중 곰에 의한 행위라는 걸 깨닫게 됩니다.

당시 거실에는 피가 묻은 도끼가 있었고 곰의 발자국은 방 구석 쪽으로 향하고 있었는데 그곳에는 낭자한 많은 양의 혈흔이 있었습니다.

아마 마유는 할 수 있는 한 최대한의 저항을 하며 몸부림치다 곰의 공격을 받았고 이후에 곰이 그녀를 끌고 창틀로 나간 것으로 추정되었는데요.

그리고 마유가 곰에게 습격을 당했을 무렵 마을 사람 중 한 명이 사부로가 앞을 지나고 있었는데 그는 집에서부터 숲 속 방향으로 무언가 땅을 쓸며 끌려간 흔적을 보았지만 당시에는 사냥이 자연스러운 일이었기에 사냥감의 흔적이라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고 합니다.

사건 당일 당장 수색대를 소집해 곰을 추격하려 했지만 사건 현장을 수습하고 나니 곧 날이 어둑어둑해질 시간이었고 다음 날을 기약하며 사건 현장에서 500미터 정도 떨어진 야스타로의 집에 모두 모여 회의합니다.

우선 불곰의 습격 사실을 경찰과 정부 시설에 신고하는 것이 급선무였는데 1915년 당시에는 통신 수단의 부재로 사람이 직접 찾아가 말을 전달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어 이시고로라는 남자가 신고를 위해 떠나기로 했습니다.

12월 10일 오전 9시경 사라진 마유를 찾기 위해 그리고 동시에 곰을 사살하기 위해 결성된 수색대는 사건 현장으로부터 곰의 발자국을 따라 숲 속으로 들어가는데요.

30여 명의 수색대는 얼마 가지 않아 주변에 있던 곰과 마주하게 되는데 순간 엄청난 크기의 곰이 자신들에게 달려들자 놀란 수색대원들은 총군은 곰에게 향하고 있었지만 정작 총을 발사한 건 단 한 명 뿐이었습니다.

다행히 곰은 총소리를 듣고 도주하였고 곰이 있던 곳 근처를 수색하던 대원들은 곧 눈에 덮여 있는 마유로 추정되는 시신을 찾았는데 포도색을 띤 다리와 두개골의 일부만이 남아 있었고 다리의 상태는 무릎 아래만 존재하는 참혹한 모습이었습니다.

마유의 시신을 보관이라도 하려는 듯 눈에 덮어둔 곰의 행동을 본 수색대원은 곰이 사람을 먹잇감으로 인식하기 시작한 것이고 마유의 시신이 없어진 것을 알게 되면 곰은 빼앗긴 먹이를 되찾으려는 습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인간에 대한 습격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날 밤 마유와 미키오의 장례를 치르기로 하였지만 곰의 습격에 겁을 먹어 대부분의 사람들은 참석하지 않았고 마을 사람 몇몇이 모여 장례를 치르게 됩니다.

그러나 장례를 치르던 중 벽을 부수며 집 안으로 곰이 뛰어들어왔고 곰에 의해 관이 뒤집혀 관 안에 있던 시신이 바닥에 널브러졌습니다.

공포심을 느낄 새도 없던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밖으로 도망가거나 위로 올라가는 등 순식간에 도망을 쳐 모두 무사할 수 있었고 이내 곰은 사라졌습니다.

같은 시각 야스타로의 집에는 사건을 알리기 위해 먼 길을 떠난 이시고로의 임신한 아내와 그의 어린 두 아들 그리고 야스타로의 부인 야요와 야요의 첫째와 둘째 용지로, 셋째 희사노, 넷째 금조, 막내 우메요 등 총 11명이 있었는데요.

사냥에 능하고 영악한 곰 장례 현장에서 난동을 피운 뒤 혼란을 틈타 곧장 야스타로의 집을 습격하는데 당시 곰의 습격을 대비해 집 안에 남아 있던 남자들이 장례식장에 나타난 곰의 소식을 듣고 자리를 비운 상황이었습니다.

밤 8시 50분 경 엄청난 포효 소리와 함께 야스타로의 집에 곰이 침입하였고 막내아들을 등에 업은 상태로 밥을 준비하고 있던 야유는 집 밖으로 도망치려 하였지만 곧 곰이 달려들어 등에 엎혀 있던 막내 아들 우미요를 물어뜯었고 야요 또한 머리를 물어뜯깁니다.

그 순간 집 안에 남아 있던 오도가 재빨리 도망치려 하자 곰은 야유를 놔주고 오도에게 달려가 그의 허리를 물어뜯어버렸고 다시 집 안으로 들어간 곰은 그곳에 있던 어린 아이들을 물어뜯어 죽이기 시작합니다.

당시 임신 중이었던 이시고로의 아내 또한 곰의 습격을 피할 수 없었는데 그녀는 곰에게 거실로 끌려가 공격을 당하였고 특히 곰은 상반신을 집중적으로 먹어치웠습니다.

장례식장에 나타난 곰을 잡기 위해 길을 나섰던 남자들은 야스타로의 집에서 울려 퍼지는 비명 소리에 다시 발길을 돌려서 돌아왔고 도망을 치고 있던 야요에게서 상황을 들은 남자들은 곰을 사살하기 위해 집 주변을 에워싼 상태로 곰을 기다립니다.

이때 집 안으로부터 사람이 죽어가는 신음 소리와 무언가를 씹거나 뼈가 으스러지는 소리가 들렸는데요. 이내 곰이 모습을 드러냈지만 이날도 그들은 곰을 놓쳐버리고 말았습니다.

곰이 떠난 뒤 집 안의 상황은 말이 아니었는데 집 안에 있던 어린 아이들은 먹다 버려진 듯 일부만 남아 있었고 이시고로의 아내도 마찬가지였지만 어째서인지 곰은 그녀의 배 속에 있던 아기는 건드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밖으로 강제로 빼내어진 아기 또한 얼마 뒤 숨을 거두고 만다 이 일로 마을의 모든 사람들은 상케베츠 분교로 피난을 가게 됩니다.

12월 12일 이시고로의 신고를 들은 후카이도청 경찰은 토벌대를 결성할 것을 지시하였고 자신의 먹이를 되찾으려는 곰의 습성을 이용해 곰을 사살할 계획을 세웁니다.

그로 인해 야스타로의 집에서 목숨을 잃은 아이들과 어른들은 그대로 집 안에 방치되었고 집 주변에 토벌대들이 매복한 상태로 곰을 기다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시신의 냄새를 맡은 곰이 그곳에 나타났지만 이상함을 감지한 곰은 집으로 들어오지 않고 일정 거리를 두고 주변을 살펴보다 다시 숲속으로 돌아갑니다.

12월 13일 결국 무자비한 곰의 사살을 위해 군대 투입이 결정되고 선별된 30여 명의 무장군인이 마을로 옵니다.

저녁 8시경 경비를 서던 군인은 강 건너편에 베어진 나무가 있는 부분에서 이상한 움직임을 발견하였고 이에 토벌대 대장이 소리쳐 말을 걸어 보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이 없자 무차별적인 사격을 가합니다.

이때 곰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재빠르게 숲 속으로 향하는데요. 다음 날 날이 밝았을 때 토벌 때는 그곳으로 건너가 주변을 살펴보던 중 곰의 발자국과 혈흔을 발견하고는 부상을 입어 둔해졌을 곰을 잡기 위해 즉각 수색을 시작합니다.

토벌대에는 당시 짐승 사냥으로 유명했던 야마모토 헤이키치도 포함되어 있었으나 그는 토벌대와는 별도로 움직이며 곰을 쫓고 있었고 가장 먼저 곰을 발견합니다. 등쪽에서 서서히 접근해 20미터 거리까지 좁힌 야마모토는 총을 발포해 심장 쪽에 명중시킵니다.

총을 맞은 곰이 도망갈 새도 없이 빠르게 재장전한 야마모토는 두 번째 총탄을 발사하였고 이 총알은 곰의 머리를 관통하였습니다. 이후 사살된 곰은 사람들에 의해 해부되었는데 곰의 뱃속에서는 아직 소화가 덜 된 인육과 습격을 당한 사람들이 입고 있던 여러 종류의 옷이 발견됩니다.

곰의 크기는 2.7미터에 달하였고 그 무게는 무려 340킬로그램인 수컷이었는데요. 한 가지 특이한 점은 곰은 습격 당시 유독 여성이나 여성의 물건에 집착이 많았다고 합니다. 그렇게 마을 사람들은 곰이 죽고 난 뒤 울분을 토하며 시체를 걷어차는 등 화풀이를 하였고 한 명씩 동네를 떠나 다른 곳으로 이주해 결국 마을에는 아무도 살지 않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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