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인인 니시자와 유지(西沢 裕司, 당시 29세)는 1970년생으로, 사건 당시 도쿄도에서 거주하고 있었습니다.
니시자와는 일본에서도 손꼽히는 명문대로 유명한 히토츠바시 대학을 졸업했는데 니시자와는 원래 철도 매니아였지만, 대학 생활을 하면서 항공 매니아로 전향했습니다.
그래서 JAL과 ANA 등 여러 항공사에 입사 지원서를 냈지만 떨어진 후 1994년부터 1996년까지 JR 화물에서 화물 하역을 담당하는 일을 했는데요.
하지만 니시자와는 의사소통 능력의 부족으로 대인관계의 어려움을 겪고, 결국 우울증 진단을 받았습니다. 게다가 자취생활과 직장에서의 잦은 실수 등으로 인해 결국 1996년 가을 무단 결근하고 회사를 뛰쳐나갔다가, 6개월 간 방황하다 집으로 돌아갔죠.
회사를 나온 후 니시자와는 집에서 게임을 하며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는데, 주로 마이크로소프트 플라이트 시뮬레이터 98 등이었는데요. 항공기 시물레이션 게임을 즐겨 했고 그는 비행기로 다리 밑을 통과하는 것을 게임속에서 즐겨 했습니다.
1998년, 니시자와 유지는 결국 조현병 판정을 받았는데요. 그해 여름 니시자와는 자살을 시도했지만 실패했고, 이후 경찰과 가족의 권유로 2개월간 정신병원에 입원하기도 했습니다.
1999년 6월, 니시자와 유지는 도쿄 하네다 국제공항의 보안상 허점을 발견하고 국토교통성, 일본항공과 전일본공수, 언론 등에 알리면서 자신을 하네다 공항의 경비원으로 고용해달라고 요구했지만 거절당했고, 심지어 허점 지적도 무시당하자 범행을 꾸미기 시작했습니다.
니시자와는 도쿄 하네다 국제공항에서 자신이 발견한 허점을 토대로 납치를 계획했는데요. 당초 7월 22일로 예정되었던 범행은 날씨가 좋지 않아 그 다음 날로 연기했습니다.
니시자와 유지는 7월 22일 집을 나가, 하네다행 전철 부근의 호텔에서 하룻밤을 지낸 후, 다음 날 하네다 공항으로 갔습니다.
니시자와는 허점을 최대한 이용하기 위해 먼저 일본항공 JL101편을 탑승하여 오사카 이타미 공항까지 갔다가 JL102편으로 다시 하네다 공항으로 돌아왔습니다.
이 때가 오전 11시를 막 넘긴 시각이었습니다. 흉기를 소지하고 있었지만, 니시자와는 흉기를 수하물로 넣어서 검문을 피하는 치밀함을 보여주었습니다.
이후 니시자와는 1층 터미널에서 수하물을 찾은 후, 곧바로 아무런 제지 없이 2층까지 올라가는 데 성공했고 그 후 니시자와는 전일본공수 NH061편에 탑승하였습니다.
11시 21분 52초, NH061편은 이륙 허가를 받았고, 22분 비행기는 하네다 공항을 이륙하였습니다.
이륙 2분 후. 비행기 2층에 앉아 있던 니시자와 유지는 범행을 개시했고 니시자와는 먼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 후 괴성을 지르며 식칼을 든 채 승무원에게 달려들었습니다.
니시자와는 승무원에게 조종실 문을 열라고 위협하였고, 겁에 질린 승무원은 조종석 문을 열어주었습니다. 깜짝 놀란 나가지마 나오유키 기장은 11시 25분 도쿄 출발관제소에 비행기의 납치를 알렸으며, 니시자와는 요코스카로 기수를 돌릴 것을 강요하였습니다.
관제소는 이것을 승인하였는데요. 하지만 니시자와는 비행기가 기수를 돌린 후, 이번에는 오시마로의 비행을 요구했습니다.
11시 37분, 니시자와는 마음이 변해 이번에는 주일미군의 요코타 미합중국 공군 기지로 가겠다고 위협했습니다. 그리고는 부기장에게 나가라고 지시하였고 부기장은 니시자와를 자극하지 않으려면 나가야 했고, 니시자와는 문을 잠갔습니다.
11시 39분부터 45분까지 기장이 납치범과 한 대화 내용이 관제탑으로 그대로 전송되었습니다. 그리고 45분에는 전일본공수 본사에서 NH061편 납치 대책본부가 설치되었습니다. 11시 47분 비행기는 미우라 반도를 지났고 기장은 목적지를 요코타로 변경하겠다고 알렸습니다.
11시 50분 도쿄 접근관제소는 요코타 접근관제소로 비행기를 이관했습니다. 같은 시각부터 기장과 납치범의 대화가 다시 관제소로 전송되었으며, 니시자와가 전문용어를 쓰는 게 들리기도 했습니다.
11시 54분, 니시자와는 기장에게 조종간을 넘기라고 요구했지만 기장은 고도가 낮아 산에 부딪힐 수 있다고 조종간을 주지 않았고 니시자와는 화가 나서 들고 있던 흉기로 기장의 어깨와 목을 찔렀습니다.
11시 55분, 니시자와는 기장을 끌어내리고 비행기를 조종하기 시작했는데요. 같은 시각, 조종실을 나가 있던 부기장은 기장의 비명소리를 들었고, 비행기가 곡예비행을 하자 비번이었던 다른 기장과 승객 여러 명을 규합해 조종석으로 달려가 문을 열려고 시도하지만, 이미 범인이 잠근 상태였습니다.
기장 피습 2분 후, 부기장은 결국 문을 여는데 성공했고, 납치범을 제압했습니다. 하지만 비행기는 계속 하강중이었고, 분당 1천 피트(304.8m)씩 강하중이었습니다. 부기장은 조종석에 앉아 침착하게 비행기를 조종하기 시작했고, 기수를 최대로 올려 고도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한편 승객들 중 의사에게 기장의 응급 조치를 하게 하였지만 안타깝게 기장은 유일한 희생자로 사망하고 맙니다.
오후 12시 3분, 부기장은 하네다 공항으로의 회항을 알리고, 12시 14분 하네다 공항 22번 활주로에 무사히 착륙하였고. 범인은 체포되었습니다.
사건 이후, 전세계 모든 공항에서는 도착한 승객이 내리는 공간과 출발하는 승객이 타는 공간이 엄격하게 분리되어 항공기 환승객이 내리는 곳에서 타는 곳으로 바로 이동할 수 없게 되었는데요.
운수성 교통국에서는 급히 임시예산을 투입, 하네다 공항과 기타 공항에 대한 보안을 강화하는 한편 다른 공항에서도 보안상 문제점이 있는지 면밀히 조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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