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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의 날씨에 18시간 동안 실종된 소녀..” 눈보라에 휩쓸린 소녀의 곁에서 있던 강아지 한 마리가 모두에게 감동을 주었습니다

사할린 항구도시 우글레고르스크에 거센 눈 폭풍이 몰아친 날 10세 소녀 빅토리아 자루비나가 실종됐습니다. 오후 1시쯤 학교를 나선 소녀는 한참이 지나도록 귀가하지 않았고, 부모의 실종 신고를 받은 구조당국은 서둘러 수색팀을 꾸렸는데요.

구조대원과 공무원, 자원봉사자 등 40명으로 구성된 수색팀은 밤새 수색 작업을 벌였습니다. 하지만 거센 눈보라와 영하 11도 강추위로 구조에 난항을 겪었는데요.

수색대장 예브게니아 투코바는 “기상 악화로 수색에 애를 먹었다”고 밝혔다. 자원봉사자 아나톨리 이바노프도 시베리안 타임스에 “눈보라가 앞을 가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너무 추워서 장갑을 폈는데도 손가락이 안 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밤이 되면서 체감 온도는 뚝 떨어졌고, 소녀를 찾을 수 있을 거란 희망도 점차 불안으로 변해갔는데요. 이바노프는 “동이 트면서 소녀가 살기 어려울 거라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습니다.

때마침, 소녀를 봤다는 제보가 들어왔는데요. 실종 소식을 접한 한 주민은 눈 폭풍이 시작되기 전 아파트 근처 유기견 보호소에서 소녀가 개와 노는 걸 목격했다고 전했습니다.

서둘러 현장으로 달려간 수색대는 보호소 발코니 아래 몸을 웅크린 소녀를 발견했습니다. 실종 18시간 만이었는데요. 경찰 관계자는 “13일 오후 1시 하교 후 실종된 소녀가 실종 18시간 만인 다음날 오전 7시 30분쯤 집과 800m 떨어진 곳에서 구조됐습니다.

방과 후 개들에 먹이를 주러 갔다가 눈 폭풍에 휘말린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는데요.

소녀는 허리까지 쌓인 눈 속에서 떠돌이 개를 끌어안고 있었습니다. 가벼운 동상은 있었지만, 다행히 목숨에 지장은 없어 보였습니다.

눈 폭풍에 고립된 소녀는 떠돌이 개를 껴안고 체온을 나누며 하룻밤을 버틴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소녀는 “너무 추워서 몸을 녹이려고 푹신한 개를 껴안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수색대는 하나같이 기적이라고 입을 모았는데요. 자원봉사자 이바노프는 “이런 혹한에서 소녀가 살아남은 건 기적이다”라고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병원에서 간단한 치료를 받은 소녀는 곧장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소녀의 부모는 구조 당시 현장에서 사라진 개를 찾게 되면 꼭 가족으로 입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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