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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생활고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던 청년, 청년을 다시 살게 만든 경찰관의 한마디에 모두가 놀랐습니다

사건은 오후 7시 35분경 ‘친구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고 한다’는 신고 전화로부터 시작됐습니다.

신고를 접수한 부산 진서 개금파출소 대원들과 소방대원들은 부산시 부산진구의 한 원룸에서 극단적 선택을 하려는 손 씨(23)를 마주하게 됐는데요.

손 씨는 “경찰관들을 철수시키지 않으면 죽어버리겠다”고 외쳤고 강력계 형사 출신의 서병수 경위는 그 청년이 그냥 겁주려고 하는 말이 아님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서 경위는 출동한 인력을 모두 철수시킨 뒤 동료 한 명과 방 안으로 들어가 1시간 30여 분간 손 씨를 설득했는데요.

손 씨는 어린 시절 부모에게 버림받고 보육원에서 지내면서 나쁜 길로 빠지기도 했던 시절의 이야기를 서 경위에게 털어놨습니다.

수 개월 동안 취직도 안 돼 며칠간 끼니조차 해결하지 못했던 손 씨를 보며 서 경위는 손 씨와 또래인 20살 아들이 떠올랐는데요. 서 경위는 “내가 도와주겠다 그러니 제발 나를 마지막으로 믿어봐라. 취업도 알아봐 주고 끝까지 도와주겠다”면서 손가락 약속까지 했습니다.

결국 마음을 연 손 씨는 서 경위를 따랐고 이 둘은 인근 국밥집에 가서 끼니를 해결했고 서 경위는 “밥은 굶지 말아야지”라는 말과 함께 5만 원을 손 씨 주머니에 넣어 주기까지 했습니다.

집으로 돌아온 손 씨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새로운 인생을 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서 경위는 이후에도 매일같이 전화를 걸어 그를 격려했고 지인의 도움을 받아 서울에 있는 인테리어 회사를 소개해주고 면접 보러 가는 날 기차표까지 끊어 주기도 했습니다.

면접을 무사히 마친 손 씨는 인테리어 회사에 취직하게 됐고 부산에 있는 공사 현장에 출장을 오게 됐는데요.

항상 서 경위에 대한 은혜를 안고 지내던 손 씨는 일을 마치고 감사 인사를 하기 위해 치킨 세 마리와 양말을 사 들고 개금 파출소를 찾았습니다.

파출소에 들어오는 손 씨를 본 서 경위는 그에게 다가가 포옹을 했습니다. “돈도 없을 텐데 치킨은 왜 사 왔냐”는 서 경위의 말에 “해주신 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라며 웃었는데요.

서 경위는 한 인터뷰를 통해 “그가 그런 말을 했을 때 가슴이 뭉클했다”며 “강력반 형사로 일할 때도 많은 아이를 접했지만 손 씨의 경우 원천적인 것을 해결해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가 손 씨와 같은 아이들을 외면하지 말고 끝까지 돌봐 줄 수 있었으면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사연은 손 씨가 부산경찰청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며 지난 11일 알려졌고 이 글에서 그는 “일은 고되지만, 기술을 배우며 너무 행복하게 살고 있다”며 “제 친구, 부모님이 돼 준 서 경위님에게 깊은 존경과 감사를 표한다”고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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