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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의 어느 밀림에서 발견된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남자의 사연

외부 세계와 단절된 채 아마존 정글에서 26년을 홀로 지낸 원주민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마지막 생존자였던 그의 사망으로 또 하나의 원시 부족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는데요.

브라질 국립원주민재단(FUNAI, 푸나이)은 일명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남자’의 사망을 발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푸나이가 그의 죽음을 확인한 건 23일이었습니다.

푸나이는 브라질 원주민청 공무원이 순찰 중 숨이 끊어진 원주민을 발견했다고 전했는데요.

발견한 때로부터 40~50일 전 자연사한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침입 흔적이나 외상은 없었으나,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시신을 부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원주민의 나이를 60세 전후로 추정됐는데요. 그의 주검은 밀짚 오두막 옆 해먹 위에서 마코 앵무새 깃털에 덮인 채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

원주민 전문가 마르셀로 도스 산토스는 현지 언론에 원주민이 자신의 죽음을 예견한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산토스는 “그가 죽음을 대비하고 있었다”며 자연사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습니다. 앵무새 깃털은 장례 의식 때 사용된다는 게 전문가 설명이었습니다.

숨진 원주민은 브라질과 볼리비아 접경 지대인 혼도니아주 타나루 지역의 한 원주민 부족 일원이었는데요.

부족민 대부분은 1970년대 토지 약탈에 나선 지주와 불법 벌목꾼들에 의해 살해됐습니다. 겨우 목숨을 부지한 6명도 1995년 불법 채굴업자들에 의해 목숨을 잃었습니다.

원주민 인권 단체 ‘서바이벌 인터내셔널’ 전문가는 “외부인은 이 부족에 대해 잘 알지도 못했다. 그건 말 그대로 대량학살이었다. 돈에 굶주린 지주들이 의도적으로 원주민을 말살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전멸한 줄 알았던 부족은 1996년 마지막 생존자 발견으로 재조명을 받게 됐습니다. 최후의 6인 가운데 한 명이 살아남은 것을 발견한 푸나이는 이후 유일한 생존자를 조심스레 추적했는데요. 주변에 필수품을 갖다 놓으며 원거리에서 원주민을 관찰했습니다.

마지막 생존 원주민은 옥수수와 감자, 파파야 등을 경작하고 야생동물을 사냥하며 살고 있었는데요. 2018년에는 푸나이 관계자와 정글에서 맞닥뜨렸을 때는 도끼 같은 도구로 나무를 베고 있었습니다.

원주민은 생활 반경 곳곳에 오두막집 53개도 만들어 놓았었는데요. 오두막 안에는 약 3m 깊이 구덩이가 파여 있었는데 일부는 안쪽에 날카로운 나무 창날이 박혀 있었습니다.

원주민이 몸을 숨긴 채 야생동물을 사냥하는데 구덩이를 활용한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이후 원주민에게는 ‘구덩이의 남자’라는 별칭이 붙기도 했습니다.

원주민은 그러나 보호를 목적으로 접근한 푸나이 관계자를 피해 끊임없이 도망쳤습니다. 그가 정확히 어떤 부족이었는지, 사용하는 언어는 무엇이었는지 파악되지 않은 이유입니다.

결국 다른 부족민이 모두 죽고 26년을 외부와의 접촉을 피하며 산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남자’는 마지막 순간까지 홀로 맞이하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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