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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00m 상공에서 조종석 창문이 깨져 버린 비행기에 벌어진 충격적인 순간

1990년 6월 10일 버밍엄에서 말라가로 비행하던 비행기에서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비행한 지 약 27분 만에 옥스퍼드셔 상공을 비행하던 중 조종석 창문 6개 중 2개가 산산조각 났는데요.

부조종사 엘레스터 에치슨은 안전벨트를 매고있어서 자리에서 버틸 수 있었지만 조종사인 팀 랭커스터 대위는 23,000피트 상공에서 좌석에서 떨어져 창밖으로 빨려나갔습니다.

그는 무릎 아래만이 창틀에 걸쳐진 채 몸의 절반은 밖에 있었습니다.

그 즉시 비행기 안의 승무원인 오그든 씨는 조종석으로 달려가 창 밖으로 사라지는 조종사의 다리를 잡았습니다.

오그든 씨는 “뒤를 돌아보니 앞 유리창이 사라지고 조종사인 팀이 그 사이로 나가고 있었다. “나는 조종간을 뛰어넘어 그가 완전히 나가지 않도록 그의 허리를 움켜쥐었다.”

“그의 셔츠는 등에서 벗겨졌고 몸은 위쪽으로 구부러져 항공기 상단을 향해있었다.” 라고 말했습니다.

그의 다리는 앞으로 꼼짝도 못하고 자동 조종 장치의 연결이 끊겼고 비행기 문은 조종 장치에 걸려 있었는데요. 비행기는 세계에서 가장 혼잡한 하늘을 거의 시속 650km의 속도로 질주했습니다.

승무원 오그든은 조종사를 붙잡고 있던 팔에 힘이 서서히 빠져나갔지만 다른 승무원인 존 하워드가 조종석으로 달려와 돕기도 했습니다.

오그든은 이때 까지만해도 밖으로 빨려나간 조종사인 팀의 얼굴, 코와 옆머리에서 피가 나오는 것을 보았기에 죽은 줄 알았다고 했는데요.

빨려나간 조종사인 팀의 팔은 휘청거렸고 그의 눈 또한 크게 뜨고 있었다고 증언했습니다.

그 상태로 20분을 버틴 비행기는 사우샘프턴 공항에 착륙했고 그곳에서 응급 구조대를 만났습니다.

놀랍게도 조종사는 여러 골절과 동상을 겪었지만 살아남았는데요.

사고 원인은 정비 불량에 있었습니다. 정비사가 조종실 유리를 재결합하는 과정에서 원래 사용해야 할 나사보다 작은 나사를 사용해 유리창이 제대로 고정되지 않은 것입니다.

정말 아찔했던 순간. 이날 생사를 넘나들었던 조종사는 부상을 치료하고 5개월 뒤 복귀했지만, 기장을 살린 승무원은 그때 충격이 트라우마로 남아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퇴사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일명 ‘영국항공 5390편 사고’로 불리는 이 사고는 지난 2004년 내셔널지오그래픽 ‘항공수사대(Mayday)’ 시즌 2에 재현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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