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을 구경하던 중 부모품에서 미끄러져 6미터 아래 고릴라 우리로 떨어진 3살 아이.
아이는 벽을 타고 올라가려고 했지만, 이내 다시 4.5m 아래로 굴러 떨어졌습니다. 그곳에는 7마리의 고릴라가 우글대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떨어지면서 다친 상처는 크지 않았지만, 거대한 고릴라들을 보고 혼비백산한 사람들은 큰 소리로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일부는 앞으로 벌어질 일이 너무 끔찍해 눈을 감고는 쳐다보지도 못했습니다. 고릴라 우리 한가운데 떨어진 아이는 결국 의식을 잃은 채, 콘크리트 바닥에 누워 있었습니다.
함부로 다가가기도 어려운 위험천만한 상황에, 암컷 고릴라 빈티 주아가 아이 곁으로 다가왔습니다. 이 암컷 고릴라는 쿵쿵대며 다가가 소년을 들어 올려 두 팔로 소중히 안았는데요.
도중에 다른 고릴라가 다가오자 돌아서서 자기 몸을 방패 삼아 부상당한 아이를 보호했습니다.
사람들은 믿을 수 없다는 듯 경이롭게 이 광경을 지켜봤습니다. 빈티 주아는 조심스럽게 아이를 안고 우리 앞문으로 향했고, 의식을 잃은 아이를 들어 올려 한쪽 팔에 안고 우리 문 앞까지 약 18m를 걸어갔습니다.
품엔 17개월 된 자기 새끼도 업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의료팀이 오길 기다리며 그곳에 천천히 아이를 내려놓았습니다.
동물원의 대변인 손드라와 관계자들은 그 당시 일어난 기적 같은 일을 절대 잊을 수 없다고 말합니다. “빈티 주아는 아이를 들어 올리고 마치 아기를 어르듯 소중히 안고는 우리를 돌아다녔어요.”
의료팀이 도착했을 때 아기는 의식을 차린 뒤, 깜짝 놀라 울고 있었는데요. 응급팀은 아이가 받은 충격을 진정시킨 뒤, 근처 병원으로 이송했습니다. 그곳에서 아이는 별 탈 없이 건강을 회복했습니다.
아이가 빈티 주아 곁에 떨어진 것은 어찌 보면 엄청난 행운입니다. 비록 빈티 주아는 친엄마의 기억은 없지만, 무리의 다른 암컷 고릴라가 그녀를 키웠고, 다른 고릴라들과 잘 지내도록 가르쳤습니다. 이후 그녀는 모성 본능을 갖게 되었고, 이는 결국 아기의 목숨을 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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