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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주여.. 마리아여..” 길거리에서 동성끼리 입을 맞추자 나이든 수녀가 보인 행동

최근 동성 여성의 입맞춤을 목격한 백발의 이탈리아 수녀 역시 혼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이탈리아 신생 잡지 ‘낫 옛’은 화보 촬영 중에 발생한 해프닝에 대해 소개했습니다.

이날 이탈리아 나폴리 한 골목에서 현지 모델 세레나 드 페라리(24)와 영국 모델 키샨 윌슨(19)의 화보 촬영이 진행됐는데요. 설정에 따라 두 사람이 입을 맞춘 순간, 갑자기 백발의 수녀 손이 카메라 앞으로 쑥 들어왔습니다.

여성 모델들의 입맞춤을 실제 상황이라 착각한 수녀는 “무슨 짓이냐”며 황급히 두 사람을 갈라놓았는데요.

“일하는 중”이라는 관계자들 설명에도 수녀는 놀란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수녀는 “여자들끼리 무슨 짓이냐. 악마다 악마”라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이윽고 수녀는 “예수여, 마리아여”를 외치며 성호를 그었는데요.

촬영해 참여했던 메이크업 아티스트 로베르타 마스탈리아는 “나폴리의 스페인 구역 골목에서 두 모델과 촬영 중이었는데 갑자기 수녀님이 나타나셨다.

모델들이 입을 맞추자 수녀님은 그들을 갈라놓기 위해 달려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우리 모두 농담으로 받아들였다. 영상에서 보이듯 모델들도 웃어 넘겼다. 우리는 일하는 중이니 자리를 비켜달라고 정중히 요청했고 수녀님은 천천히 자리를 떴다”고 밝혔습니다.

촬영 이후 모델 세레나는 “신은 LGBT를 사랑하지 않는다”며 당시 상황이 담긴 사진을 올렸습니다.

이에 대해 현지 동성애 단체 아르키게이의 안토넬로 사니노는 “수녀의 행동은 동성애 혐오적이었지만 적어도 공격적이진 않았다. 다른 세대라면 이해할 수 있었을 장면에 꽤 격분했던 것 같다”고 첨언했습니다.

나폴리 지역 사제 살바토레 줄리아노 신부는 “수녀를 이해한다. 단순히 우리 할머니들이 했을 법한 반응을 보인 것”이라고 옹호했습니다.

그는 “기성세대 일부는 변화를 아직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그래도 교회에서 이해의 싹이 트기 시작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바티칸에서 트랜스젠더(성전환자)를 만난 것만 봐도 그렇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아직 갈 길이 먼 게 사실이지만, 동성 간의 사랑이 더 이상 금기시되지 않는다는 것은 분명해지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한때 “성을 선택하는 것은 창조주 섭리에 어긋난다”거나 “성 이데올로기가 가정에 가장 큰 위협이 된다”는 등 기존 교계의 입장을 고수하면서 인권단체 비판을 받았는데요. 하지만 이후로 성소수자들을 품고 이해하려는 노력을 계속했습니다.

2019년에는 성소수자 공동체를 지원하는 미국 예수회 사제 제임스 마틴 신부를 만나 성소수자 문제를 논의했는데요.

2020년 로마 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된 다큐멘터리영화 ‘프란치스코’에서는 “성소수자도 하나님의 아들이며 가족이 될 권리가 있다”고 언급하며 성소수자에 대한 입장을 한 걸음 전진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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