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팔을 가진 사나이’라고 불리는 남성이 있습니다. 그는 호주에 살고 있는 제임스 해리슨(James Harrison)입니다.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헌혈하는 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전부이자, 제가 갖고 있는 유일한 재능입니다”
제임스가 14살이었을 무렵, 그의 인생에는 큰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심장수술을 받으면서 폐를 제거해야 하는 대수술을 거쳐야 했고, 당시 ’13리터’에 달하는 엄청난 양의 피를 수혈받게 됐습니다.
이로 인해 기적적으로 새 생명을 얻게 된 제임스는 결심했는데요. “이제는 내 차례다. 나도 누군가에게 새 생명을 주고 싶다”
그때부터 남은 인생을 다른 사람을 위해 살겠다고 다짐한 제임스는 꾸준히 헌혈을 해왔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제임스는 18살이 되던 해에 처음으로 헌혈을 했는데, 당시 의사가 그의 피를 보고 깜짝 놀랐는데요.
제임스의 피 속에, 수백년간 풀지 못했던 난치병을 해결할 수 있는 ‘항체’가 들어있던 것입니다.
그 난치병은 바로 RH(레소스) 병이었습니다.
이는 산모와 아기의 RH 혈액형이 달라 산모의 피가 태아의 혈액 세포를 공격하는 현상으로, 해결책이 없어 매년 수만명의 태아가 죽음을 맞이했는데요.
그런데 제임스의 피 속에 RH병을 차단할 수 있는 항체가 있던 것입니다.
이에 제임스는 RH병을 앓고 있는 아기들을 위해 혈액을 기부하기로 하고, 평생 1천번이 넘도록 헌혈했습니다.
하지만 사실 그는 ‘주사공포증’이 있었는데요. “아무리 헌혈을 많이 해도, 주삿바늘이 들어가는 순간에는 천장을 바라본다”고 고백했습니다.
하지만 아픈 아기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 공포증까지 꾹 참고 헌혈에 동참했습니다. 그는 “나는 절대로 멈추지 않을 것이다. 절대로”라며 굳은 의지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어느덧 80세가 넘은 제임스는 호주 정부의 기준에 따라 더 이상 헌혈을 할 수 없게 됐습니다.
이에 마지막으로 ‘1173번째’ 헌혈을 하면서 그의 기부 인생은 아름답게 마무리됐습니다. 그의 헌혈 덕분에 지금까지 총 240만명이 넘는 RH병 아이들이 건강을 되찾았습니다.
제임스는 “법적으로 가능하다면, 나는 계속 헌혈했을 것이다. 많은 생명을 살렸다는 사실이 너무 기쁘다”라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현재 제임스는 ‘세상에서 가장 헌혈을 많이 한 사람’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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