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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수술을 하는 도중에 한 여성이 ‘바이올린’을 연주 해야만 했던 이유

한 음악가는 9시간 동안 뇌종양 제거 수술을 받는 도중 바이올린을 연주했습니다.

영국의 킹스칼리지 병원은 다그마 터너(53)로 알려진 환자가 뇌종양 제거 수술을 받는 도중 왼손으로 바이올린을 연주했다고 밝혔는데요.

신경외과 의사 아슈칸 박사가 이끄는 의료진은 ‘각성 수술’을 통해 환자의 신경 기능을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뇌종양을 완전히 제거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각성 수술은 뇌의 중요 부위를 수술할 때 환자를 수술 중간에 깨워 환자의 행동과 말 등을 확인하면서 진행하는 수술로 알려져있는데요.

뇌에는 고통을 느끼는 ‘통증 수용체’가 없기 때문에 고통을 느끼지 못한다고 합니다.

아슈칸 박사는 C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종양이 터너의 뇌 속 매우 복잡한 위치에 자리 잡고 있었다”며 “게다가 환자가 왼손잡이였기 때문에 뇌의 신경 경로가 훨씬 복잡해 까다로운 상황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터너는 의료진에게 자신의 음악적 능력이 유지될 수 있길 바란다는 뜻을 전했고, 의료진은 터너가 수술 중 깨어있는 상태를 유지하는 각성 수술을 제안했습니다.

터너는 수술 내내 영화 ‘러브 스토리(1970)’의 주제곡과 이탈리아 국가 등을 반복해서 연주했고, 의료진은 뇌파 분석 장비를 이용해 건강한 뇌 조직과 종양을 신중히 구별해 제거해 나갔습니다.

아슈칸 박사는 “환자가 수술 중 바이올린 연주를 해줘 뇌의 다양한 기능들을 확인하며 수술을 진행할 수 있었기 때문에 의료진에게도 매우 유용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악기 연주를 하기 위해선 악보를 기억하고, 양손을 움직일 수 있어야 하며, 박자를 셀 수 있어야 한다”면서 “이것은 높은 인지 기능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는데요.

개인별로 뇌파 활동이 활발해지는 특정 행동을 하면 건강한 뇌 조직과 종양 부위를 더 정확히 구분할 수 있게 된다고 합니다.

한편 터너는 지난 10일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친 뒤 13일 오전 퇴원해 일상으로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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