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사상 최초로 성전환 수술을 받은 에이나르는 1882년 12월 태어난 덴마크의 성공한 풍경화가였으며 그의 아내 게르다는 남편보다 성공하지 못한 인물화가였습니다.
어느날 게르다는 모델없이 그림을 그리다가 남편에게 여자모델 노릇을 해달라고 부탁하게됩니다.
이에 에이나르는 스타킹에 발레 슬리퍼를 신고 비단 드레스를 입은채 아내의 모델이 됩니다. 그리고 에이나르는 자기 피부에 와닿는 비단옷의 감촉에 매료됩니다.
이렇게 에이나르는 서서히 자기 안의 여성적인 면을 찾아가게되고 게르다는 그런 남편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화가로서 성공의 길에 오르게됩니다.
에이나르가 여자가 되기를 원한다는 것을 알게 된 게르다는 처음에는 다소 슬퍼하지만 남편의 뜻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면서 에이나르에게 여성 화장과 함께 가발을 쓰게 하고 드레스를 입힌 뒤 함께 사교계 무도회에 나가게되며 이후 다른사람들에게 그를 여성으로 소개하게됩니다.
6년간 함께 지내온 남편을 잃게 된 게르다는 에이나르가 ‘트랜스젠더’로 변하는 과정에서도 변함없는 사랑으로 보듬고 보살핍니다.
하지만 게르다의 모델이 남자라는 소문은 삽시간에 퍼졌고, 에이나르는 자신의 성 정체성을 다시 찾았다며 여성의 모습으로 ‘릴리 엘베’라는 이름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게르다도 남편의 선택을 존중하며 두 사람은 진정한 동반자로서 사랑을 쌓아가게됩니다.
1926년, 결국 에이나르는 진정한 ‘릴리 엘베’가 되기위해 성전환 수술을 감행하게됩니다. 당시로선 목숨을 건 위험한 선택이었습니다.
유럽사회는 충격을 받았고, 덴마크 국왕은 두 사람의 결혼을 무효라고 선언했습니다. 하지만 에이나르의 바뀐 성을 법적으로 인정해 여권을 발행했습니다.
그리고 릴리 엘베가 여자로서 그녀의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기전에 그녀가 해야할 한가지가 있었습니다.
진정한 여자가 되기위한 마지막 수술이었습니다. 바로 자궁이식 수술이었습니다. 이 수술은 당시 기술로선 굉장히 위험한 수술이었습니다. 하지만 릴리는 아기를 낳기를 바랬습니다.
불행히도 그녀는 1931년 수술 후유증으로 사망하게됩니다. 그의, 아니 그녀의 죽음은 오늘날 트랜스젠더나 동성애자들의 존재와 권리를 위한 희생으로 여겨집니다.
하지만 자신 안의 또 다른 자아를 발견하게 된 에이나르의 위험을 무릅쓴 진정한 자아찾기, 그것은 고통이라기보다 행복이었습니다.
‘릴리 엘베’는 사망직전 그녀의 친구에게 편지를 씁니다. “여자로 산 삶이 그리 길지는 않지만 나는 그 어느때보다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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