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2월 14일, 35세의 패러글라이딩 챔피언 ‘에바 비시니에르스카’가 200명의 동료 패러글라이더와 함께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의 보라 산에 서 있었습니다.
그들은 다가오는 패러글라이딩 세계 선수권 대회를 위해 훈련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날아오르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을 때쯤, 북쪽에서 먹구름이 보였고 시간이 지날수록 뇌우가 심해졌습니다.
언뜻 보기에 구름의 상황은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에바는 심각한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하지 않고 이륙할 준비를 했습니다.
그녀가 북쪽의 보라 산 능선을 따라가는 동안 처음 19km 정도는 모든 것이 차분하게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능선이 끝나고 그녀가 하늘 위에 떠 있을 때 폭풍이 그녀를 향해 점점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주변에 있던 다른 많은 패러글라이더들은 위험을 식별하고 중단하기로 결정했고, 곧바로 폭풍을 피해 땅 아래로 착륙하였습니다.
그런데 패러글라이더 3대가 구름을 향해 똑바로 나아가고 있었습니다. 에바와 그녀의 오스트리아 친구, 그리고 중국인 패러글라이더였습니다.
에바는 구름 아래로 날아가면 빨려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을 알고 구름을 피하려고 노력했지만 바람이 너무 쎈 탓인지 그녀의 생각대로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에바가 당황하고 있는 사이 순식간에 날씨가 바뀌었고 작았던 구름들이 모여 거대한 폭풍우 구름을 만들었습니다.
에바는 이 거대한 폭풍우를 향해 날아가고 있었고, 그녀가 방향을 틀려고 하는 그때, 그녀는 갑자기 상승 기류 속으로 빨려 들어갔습니다.
그녀의 오스트리아 친구는 그녀가 폭풍 속으로 사라지는 것을 보았고, 즉시 착륙하여 가까운 헛간에 숨었습니다.
폭풍 속에서 여전히 패러글라이더에 묶인 에바는 시속 약 24km의 속도로 상승했습니다. 이 시점에서 에바는 끔찍한 폭풍에서 벗어날 힘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녀는 사방에서 천둥소리를 들을 수 있었고, 자신이 폭풍의 눈으로 향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에바가 할 수 있는 일은 패러글라이더의 끈을 잡고 폭풍우에서 벗어나게 해 달라고 기도하는 것뿐이었습니다.
에바의 시야에는 벼락이 칠 때를 제외하고는 먹구름으로 인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에바는 여전히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었고 몸이 점점 추워지고 있었습니다.
에바의 체온이 떨어지면서 그녀는 주체할 수 없이 떨기 시작했고, 이내 정신을 잃고 기절하고 말았습니다.
에바는 10,000m 높이에서 의식을 잃고 날아가고 있었고, 위로 올라갈수록 산소가 부족해져 그녀의 몸을 포함해 모든 것이 서서히 얼어붙기 시작했습니다.
그녀의 몸 대부분이 얼어붙었고,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모른 채 최소 40분 동안 폭풍의 눈 속을 활공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녀의 패러글라이더 날개가 얼음의 무게로 무거워지자 에바는 갑자기 자유 낙하하기 시작했습니다. 에바는 시속 36km의 속도로 땅으로 떨어졌고 여전히 의식이 없었습니다.
기적적으로, 약 3km 떨어진 곳에서 에바의 패러글라이더는 기적적으로 완전히 펴졌고, 그 힘이 그녀를 홱 잡아당기자 충격으로 인해 에바가 깨어났습니다.
에바는 의식을 되찾았지만, 그녀는 몸을 거의 움직일 수 없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브레이크가 그녀의 손에서 미끄러졌고, 에바의 끊임없는 시도 끝에 드디어 브레이크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에바는 곧바로 방향을 틀어 농가에서 약 457m 떨어진 탁 트인 들판에 불시착했습니다.
에바는 몸을 따뜻하게 하려고 몸을 웅크린 채 주체할 수 없이 떨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그녀의 전화가 울렸습니다.
지상에서 에바를 찾던 사람들이 희망을 버리지 않고 내내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던 것입니다. 에바는 손이 얼어붙어서 움직이기 힘들었지만 죽을 힘을 다해 휴대폰의 통화버튼을 눌렀고, 간신히 사람들과 연락이 닿아 구조될 수 있었습니다.
불행하게도 에바와 같이 폭풍으로 향했던 중국의 패러글라이더 허중핀(He Zhongpin)은 42세의 나이에 낙뢰로 사망하였고, 76km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에바는 뜻밖의 상황으로 인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지만 굴하지 않았고 패러글라이딩 훈련을 계속하였고 정확히 6일 후, 세계 선수권 대회에 참여했다고 합니다.
오늘의 추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