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신형을 선고받는 것과 마찬가지”… 20년 전에 ‘이것’에 물렸을 뿐인데 남성의 다리가 코끼리처럼 변한 이유

20년 전 물린 모기 때문에 왼쪽 다리가 코끼리처럼 부푼 브라질 남성 사연이 공개돼 화제가 됐습니다.

최근에야 현지의 한 의료기관에 치료에 들어갔지만, 완치까지 기약 없는 기다림만 남아있을 뿐이라고 하는데요.

지난 1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에 따르면 브라질에 사는 하이문도는 20년 전 모기에 왼쪽 다리를 물렸습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는데요. 단순히 모기에 물렸다고 생각했는데 ‘림프사상충증’에 걸리고 만 것입니다. 왼쪽 다리가 부풀더니, 피부가 검게 변하고 거칠어졌는데요. 마치 코끼리 다리처럼 변했습니다.

‘림프’는 혈관에서 나온 조직액이 림프관에 있을 때를 말합니다. 한번 쓰인 조직액은 심장으로 돌아가며, 이를 운반하는 통로가 림프관인데요.

그런데 사상충(실처럼 생긴 벌레)이 림프관을 막은 탓에 심장으로 가야 할 조직액이 조직에 그대로 남아 신체 곳곳이 부푸는 증상이 생기는 겁니다.

‘림프사상충증’은 코끼리처럼 피부가 변해 ‘상피증(elephantiasis)’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모기가 사상충의 주요 매개체라고 하는데요.

처음에 하이문도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의학 전문가들은 개발도상국에서 10억명 이상에게 영향을 끼치는 이 병은 단시간에 사망률을 높이지는 않으나, 만성 후유증을 남기고 사회차별을 유발한다는 점에서 소홀히 여길 수 없다고 말합니다.

상파울루주 상조제두히우프레투의 한 의료기관이 최근 하이문도 치료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늦었다고 생각할 때 가장 빠르다는 말이 있지만, 그에게는 이야기가 조금 다릅니다.

처음 하이문도를 만난 의료진이 그의 왼쪽 다리를 팔로 휘감는 것조차도 불가능할 만큼 너무 두껍게 부풀어 올랐기 때문인데요.

하이문도를 만난 해외의 야생동물 다큐멘터리 방송프로그램 진행자는 “지금까지 본 증상 중 가장 심각한 사례”라며 “그와 같은 병에 걸린다면 ‘종신형’을 선고받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몸을 떨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