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동과 약탈이 이어지는 남아공 더반의 한 건물에서 화재로 연기가 피어오르자 두 살 생일을 맞는 딸 멜로쿨레를 던진 엄마가 있습니다.
목숨을 구한 엄마 날레디 마뇨니는 인터뷰를 통해 이렇게 당시 절박했던 순간을 떠올렸는데요.
BBC 카메라맨 투투카 존디가 약탈꾼들로 북적이는 더반 시티센터 앞 거리에 서 있다가 이 긴박했던 순간을 담았습니다.
1층의 가게들을 약탈하던 이들이 불을 질렀고 건물 안에서는 이내 연기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마침 마뇨니는 동거남을 찾아와 16층에 머무르고 있었는데요.
위험한 그 순간 엘리베이터가 작동하지 않아 딸아이를 안은 채 계단으로 뛰어내려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파트 동 아래로 내려왔지만 상가 쪽 입구가 차단돼 아래로 빠져나올 수가 없었는데요.
어찌어찌해 그녀는 발코니를 통해 2층까지 내려올 수 있어서 그곳에서 아래 사람들에게 아기를 받아달라고 외치게 됐습니다.
“내가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아이를 살려야 한다는 생각 뿐이었다.”
사람들이 사다리를 갖다줘 마뇨니를 비롯한 아파트 주민들이 내려와 목숨을 구하고 딸 멜로쿨레를 안은 뒤 20분쯤 흘렀을 때에야 소방차가 도착했습니다.
이 사태의 근본적 원인은 32%가 넘는 높은 실업률과 극심한 빈부격차로 인한 빈곤층의 절망감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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