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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해고’ 당한 뒤 집에서 빨래 개다가 ‘아내의 속옷’을 보고 펑펑 운 40대 남편

약 20년을 다니던 회사에서 갑작스럽게 정리해고 통보를 받은 40대 남성 A씨는 눈앞이 깜깜해졌다.

사랑하는 아내와 자식들 얼굴이 어른거렸다. 앞으로 어떻게 먹고 살지, 이제부터 뭘 해야 할지.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강제 휴가에 들어갔다. 할일이 없었다. 그래서 거실에 앉아 빨래를 갰다. 양말, 수건, 속옷 등 옷가지를 정리했다.

그러다 아내의 속옷을 보게 됐다. 제대로 본 건 처음이었다. 너덜너덜한 아내의 속옷 상태를 보고 A씨는 목놓아 울었다.

혹시나 아이들이 볼까 봐, 구석에 몰래 숨어 펑펑 울었다. 아이들 앞에서 눈물을 보일 수는 없었다.

A씨는 대학 졸업 후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그쯤에 지금의 아내도 만나게 됐다. 부산 해운대에 놀러 갔다가, 아내를 보고 첫눈에 반했다.

그렇게 연애가 시작됐다. A씨는 아내가 너무 좋아 매주 서울에서 부산까지 달려가 데이트를 했다고 고백했다. 1년 뒤, 둘은 결혼했다.

신혼 살림은 원룸에서 시작했다. 넉넉하지 못한 형편이지만 행복했다. 사랑하는 아이도 생겼다.

첫 아이를 출산할 때 눈물을 흘린 기억이 선명하다. 아이가 생겼다는 기쁨보다, 아내가 힘들어하는 모습에 가슴이 너무 아팠기 때문이었다. 이후 둘째 아이도 생겼다.

그렇게 네 식구가 된 A씨는 누구보다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정리해고 통보를 받기 전까지는.

회사에서 이유도 없이 “그냥 나가라”는 말을 듣고 멍해졌다. 그래도 아내는 “그동안 수고했다. 다른 곳으로 옮기면 되지 않느냐. 너무 걱정 말라”고 위로해줬다. 사실 위로는 제대로 들리지 않았다. 막막한 심정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집에서 빨래를 개는데, 아내의 속옷을 보게 됐다. 아내의 속옷에는 크게 구멍이 나 있었다. 여기저기 해진 상태였다.

“아내는 지금까지 아이들 키우고, 나를 내조하느라 자기 속옷 하나 제대로 입지 못했구나”

“난 그것도 모르고 운동화 사달라고 졸랐구나”

A씨는 “아내의 속옷을 보고 정말 펑펑 울었다.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과 속상함 때문에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 그러다 밖으로 나가 정처 없이 돌아다녔다”고 전했다.

이어 “이력서 돌리면서 새 직장 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벌써 불합격 통보를 2곳에서 받았다”고 덧붙였다.

해당 사연은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공개된 A씨의 실제 사연이다.

누리꾼들은 “가슴이 아프다”, “힘내시길 바란다”, “세상의 모든 아버지를 응원합니다” 등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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