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달린 추파카브라가 나타났다.” 한때 이런 소문이 돌면서 아르헨티나의 한 지방이 발칵 뒤집혔습니다.
비행하는 추파카브라가 출몰했다는 소문이 퍼진 곳은 아르헨티나 동부 라리오하주의 밀라그로라는 곳인데요. 날개 달린 괴물이 가축들을 공격하려 한다는 소문이 최근 돌기 시작했습니다.
목격자들도 하나둘 등장하기 시작했는데요. 괴물을 봤다는 주민들은 하나같이 “하늘을 나는 포유류를 봤다”고 증언했습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동물이 가축들 주변을 맴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주민들이 떠올린 건 전설의 흡혈동물 추파카브라였습니다.
소문은 곧 가축들의 피를 빨아먹는다는 추파카브라가 나타났다고 확대됐는데요.
그로부터 얼마 후 “추파카브라가 생포됐다”는 말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키우는 돼지들을 지키던 한 농민이 날아든 추파카브라를 잡는 데 성공했다는 것인데요.
농민의 집에는 추파카브라를 구경하려는 사람들이 잔뜩 몰려들었습니다.
소문이 번지면서 라리오하와와 맞붙어 있는 산후안주에서도 추파카브라를 구경하려 사람들이 건너왔는데요.
농민이 기자들에게 보여준 동물은 희귀한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말과 흡사한 얼굴에 덩치는 개처럼 제법 컸고, 날개를 갖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봐도 전설의 흡혈동물처럼 보이진 않았습니다.
현지 언론이 전문가들에게 사진을 보여주며 확인한 결과 붙잡힌 동물은 망치머리박쥐(학명 Hypsignathus monstrosus)였습니다.
말얼굴박쥐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말과 흡사한 얼굴을 가진 게 특징인데요.
이렇게 괴물의 정체는 확인됐지만 풀리지 않는 건 망치머리박쥐가 아르헨티나로 이민(?)을 온 경위입니다.
망치머리박쥐는 서아프리카와 중앙아프리카에 분포돼 있는데 아르헨티나에는 서식하지 않고있습니다. 농민에게 붙잡혔지만 아무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누군가 비행기에 태워 데려온 게 아니라면 어떻게 아프리카 대륙에서 남미 대륙으로 건너왔는지 알 수 없는 일입니다.
현지 언론은 “확인해봤지만 누군가 망치머리박쥐를 반입했다는 기록은 조회되지 않았다”면서 동물의 정체가 확인되면서 오히려 더 큰 수수께끼가 남게 됐다고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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