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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 10마리가 존재한다”… 강원도 깊은 산에서 발견된 ‘호랑이의 흔적’에 모두 경악했다

강원도 화천에 있는 평화의 댐 근처 해산에서 본적없는 정체불명의 발자국이 찍히면서 많은 이들을 경악하게 만들었습니다.

그 발자국의 정체는 바로 호랑이 발자국이였는데요. 1918년 강원도 춘성군 가리산에서 수컷 1마리, 1922년 경상북도 경주시 대덕산에서 수컷 1마리, 1946년 평안북도 초산에서 1마리를 잡은 것을 마지막으로 한반도에서 호랑이는 멸종했다는 것이 정설입니다.

그리고 1996년 4월 환경부에서도 호랑이는 멸종한 것으로 공식적으로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여기에 강력히 반기를 드는 사람이 있습니다. (사)한국호랑이 보호협회 임순남(67세) 회장입니다.

그는 1998년 강원도 화천에 있는 평화의 댐 근처 해산(1190m)에서 야생 호랑이 발자국이 나왔다는 제보를 접했습니다. 임 회장도 처음에는 그 제보에 반신반의했지만 직접 호랑이 발자국인지 확인해보자는 뜻에서 그해 현장을 찾았습니다.

그는 “살펴본 발자국은 직경 9cm 이상의 일직선 호랑이 발자국이 틀림없었습니다. 그해 11월부터 3개월가량 영하 20도가 넘어가는 해산에서 야영했지만 호랑이를 목격하지 못하다가 해를 넘긴 2월경 호랑이 발자국을 다시 발견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눈발 위에 일렬로 찍힌 호랑이 발자국을 발견하고 한반도에서의 야생 호랑이의 존재를 확신하게 됐습니다. 그는 “호랑이 발자국은 다른 동물과 다르게 항상 뒷발이 앞발자국을 되밟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 일직선으로 나타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 이후로도 소백산, 포천 왕방산 등에서 호랑이 발자국이 있다는 제보를 접했고, 심지어 2004년경 경북 금릉군 부황면 삼도봉에서 호랑이를 보았다는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의 확신은 점점 굳어졌습니다.

임 회장은 “아무리 기가 센 사람도 호랑이 발자국을 목격하는 순간 두 다리가 힘이 빠지면서 주저앉아버린다. 그런데 호랑이 직접 목격했다는 그 사람은 충격에 얼이 빠진 채 꼼짝없이 이틀 동안을 누워있었다고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임 회장은 지금까지 발견된 호랑이 흔적과 제보를 종합해본 결과 “남한에만 현재 호랑이가 최소한 10마리가 존재한다”고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우리나라에 호랑이가 멸종했다고 한 정부의 발표에 대해 그는 “제대로 된 조사 한 번 없이 쉽게 단정했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습니다. 그는 “호랑이가 있다고 주장하면 주위에서는 이상한 사람 취급 받는다”며 “이런 현실이 답답하다”고 토로했습니다.

임 회장이 호랑이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게 된 것은 1994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원래 다큐멘터리 카메라맨이었던 그는 그해 야생 호랑이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촬영하기 위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했습니다.

그곳에서 그는 시베리아 호랑이 흔적을 목격하면서 ‘같은 시베리아 종인 한국호랑이가 왜 사라졌을까’라는 강한 의구심을 가졌습니다. ‘호랑이는 학교와 사무실에 없다. 호랑이는 산에 있다’라는 명백한 사실을 되새기며 직접 확인해보지도 않고 멸종 운운하는 것은 잘못됐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그는 호랑이를 직접 보기 위해 산을 향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호랑이 추격이 지금까지 20년 남짓 이어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느덧 국외 연구기관에서 세미나에 참석해달라고 요청할 만큼 국내 유일의 ‘호랑이 전문가’가 됐습니다.

또한 뉴욕타임즈, CNN 뉴스에 소개되고 내셔널지오그래픽 기자가 방문할 만큼 해외에서 더 인정받고 있습니다.

이어 임 회장은 호랑이 포착의 어려움을 설명하기 위해 훈춘지역의 호랑이 촬영 예를 들었습니다.

그는 “중국 훈춘지역에서 30여 마리가 분포하고 있다는 국제 호랑이 전문가들의 견해에 따라 실체 파악에 나섰습니다. 그런데 중국 정부가 150명의 상시인력과 감시카메라 100여대를 투입했지만 호랑이 사진을 찍는 데 2년이 넘게 걸렸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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